최고의 플랜테리어 초보도 성공할 수 있다
집안 곳곳에 작은 식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동네 카페나 친구 집에 방문할 때마다 느껴지는 싱그러운 향기와 푸름에 매료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내가 가드닝, 특히 플랜테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결혼 1주년을 기념해 남편과 함께 작은 화분을 하나씩 골라 집안 곳곳을 꾸며보기로 했다. 그때부터 우리 집 플랜테리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플랜테리어의 매력에 빠지다
플랜테리어는 쉽게 말해 Plan(식물) + Interior(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식물을 활용한 실내 인테리어를 뜻한다. 처음 식물 하나가 거실 한편에 놓였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공간이 따뜻해지고, 무엇보다도 생명력이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인터넷에 따르면 실내 녹색 식물은 스트레스 감소와 공기 정화 기능까지 있다는 통계도 있었다. 사실인지 그때는 잘 몰랐지만, 마음만은 확실히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초보자를 위한 식물 선택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뭐든지 잘 자란다는 노트에 따라 스투키 같은 저항성 강한 식물들을 골랐다. 메리골드, 산세베리아, 그리고 선인장 같은 약간의 실수를 허용하는 식물들은 가드닝 초보자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만한 좋은 친구들이다.
친구 중 한 명은 해를 받지 않는 침실 한쪽에 공기 정화 식물로 유명한 모래나무를 놓았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나는 이런 사례를 참고해 모래나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페페로미아를 베란다에 두었고, 당당히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플랜테리어 성공의 비밀: 꾸준한 관리
우리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 무렵, 집 안 여러 장소에 다양한 식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물을 적당히 주는 것, 빛의 방향을 자주 바꿔주는 것, 환기를 시켜주는 것 등 기본적인 관리들은 어딘가 쉬울 줄 알았지만, 정작 꾸준히 지속하는 것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될 때는 식물들이 더위에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켜놓고 집안의 건조한 공기를 적당히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했다. 식물이 병에 걸렸을 때는 애정을 담아 병충해를 제거하고,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며 공부를 했다.
플랜테리어의 완성: 나만의 공간
플랜테리어를 통해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어 가느냐에 대한 점이었다. 어느 날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여기서 자면 숙면할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고 정말 행복했다. 내 손길이 닿은 공간이 누군가에게 편안함을 주는 느낌이란 정말 뜻깊었다.
계절마다 조금씩 식물의 자리를 바꿔주고, 새로운 식물을 들이면서 나만의 플랜테리어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실패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애정 어린 경험으로 남았다. 이제는 새로운 식물 친구를 들일 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플랜테리어는 단순히 집을 꾸미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의 생활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초록이들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그것을 관리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